식품업계, '최순실 역풍' 불까 '안절부절'
2016-12-09 10:58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혹여나 '최순실 게이트'에 역풍 맞지 않을까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소비자 접점이 많은 업종 특성상 작은 이슈 하나에도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고, 자칫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화문과 시청 등 촛불집회가 열리는 주요 상권이 주말마다 '촛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외식업체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은 평소 주말 대비 최고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매출도 60~70% 늘어났다. 집회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린 오후 4시 이후에는 시간대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효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자칫 잘못된 말 실수 하나가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식품업체들 역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뚜기는 전산계열사인 알디에스가 지난해 12월 차은택씨 소유의 서울 논현동 소재 건물을 매입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매매했다고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에 가득차 있는 만큼 괜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