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성능만으로 차별화 어렵다”… 스마트폰 혁신 정체

2016-12-08 08:1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들이 서로의 장점을 차용하면서 차별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가세로 ‘같은 꼴’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스마트폰 혁신도 정체기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이동통신 3사에서 갤럭시S7엣지 유광블랙(블랙펄) 색상 모델을 출시했다. 유광블랙은 애플이 최근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처음 선보인 색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색상뿐 아니라 기본적 기기 구성 디자인에서도 닮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은 갤럭시S8이 이어폰 구멍을 없앤 타입C 포트를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본체에서 이어폰 구멍을 없앤 디자인은 아이폰7 시리즈가 처음 시도했다.

또 갤럭시S8은 아이폰7처럼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를 명분으로, 스마트폰 오디오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갤럭시S8은 아이폰의 음성비서 시리(Siri)와 같은 비브(VIV)의 음성비서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비브는 시리 개발자들이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지난 10월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물론 아이폰이 갤럭시S를 따라오는 부분도 있다.

아이폰7 시리즈는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이는 앞서 갤럭시S5가 시도했고 갤럭시S7이 계승한 것과 유사한 기능이다. 또한 아이폰7 차기작은 갤럭시S 시리즈가 도입한 무선충전 기능, 듀얼엣지 디스플레이 등을 뒤늦게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찮다. 대표적으로 중국 BBK전자 자회사 비보(Vivo)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플레이6(Xplay6)를 보면, 아이폰7과 갤럭시S7엣지의 디자인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것 같은 외양에 놀라게 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6GB 메모리와 128GB 저장 용량, 4080mAh 대용량 배터리, 후면 듀얼 카메라 등을 갖춰 사양도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S에 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