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 더 간다..달러/엔 125엔 넘는다는 전망도

2016-12-07 17:06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10% 가까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 나오고 있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밥 바우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아직 일본의 9월 통화정책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달러/엔이 2015년 6월에 기록했던 125.86엔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은 114.4엔으로 전일비 0.3%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 브렉시트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으로 급격히 몰렸을 때 달러/엔은 99.02엔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바우어는 일본은행이 9월에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었고 이 정책은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미국의 금리가 오르는 동안 달러는 엔 대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을 포함해 2017년 말까지 많으면 4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여타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영국의 경제매체 익스체인지레이츠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과 대니얼 카치브 FX 애널리스트들 역시 내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괴리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엔이 2017년 말에 128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달러/엔의 내년 말 전망치를 기존의 107엔에서 125엔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2018년 중반 전망치는 13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