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한국 수영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400m 금메달
2016-12-07 09:17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4초59로 1위에 올랐다. 3분35초30를 마크한 2위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러시아)보다 0.71초 빨랐다. 3위는 헝가리의 페테르 베르네크(3분37초65)가 차지했다.
순위뿐만 아니라 기록도 의미가 있다. 박태환은 2007년 11월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베를린 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36초68을 넘어섰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세계기록은 프랑스 야닉 아넬이 2012년 11월 프랑스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32초25이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다. 박태환은 2007년 11월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에서 3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이후 9년여 만에 쇼트코스 공식 경기에 나섰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 8개월 만이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3분38초47로 크라스니크(3분38초40)에 0.07초 뒤지며 전체 72명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박태환은 크라스니크와 접전을 펼쳤다. 초반 100m 구간까지는 앞섰지만 이후 크라스니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350m 구간을 돌 때 1위 자리를 되찾은 박태환은 특유의 뒷심을 보여주며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선 박태환이다. 최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5월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까지 시작된 가운데, 박태환은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으며,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한다. 8일에는 자유형 200m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