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번엔 200만원 넘는다?

2016-12-05 10:58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 지배구조 개편을 호재로 사상 처음 20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가치 면에서도 지속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코스피는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나홀로 상승'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2만7000원을 기록했다. 11월 1일 종가 165만2000원에 비해 약 4.5% 뛴 것이다.

외국인은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1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만4000주, 11만5000주, 12만2000주, 2만8000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20만7000주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1일 174만9000원을 기록하며 전날 세운 사상 최고가(174만6000원)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바 있다. 장중에는 175만3000원까지도 올랐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최근 그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195만원으로 높였다.

200만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로 208만원과 210만원을 제시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8% 증가한 52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9.9% 늘어난 8조3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의 원인으로 △이익 상승 계기 강화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 △하만 인수에 따른 전장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배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 부근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나홀로 상승에 대해서는 경계심리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4% 넘게 상승한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는 되레 36.78포인트 떨어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펀드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맞추기 위해 중소형주 등의 비중을 마지 못해 줄여야 하는 것도 문제"라며 "대장주의 상승과 함께 지수의 균형적인 상승세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