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상품부터 시중은행까지…주택대출 금리 3개월째 상승세에 서민층 이자부담↑

2016-11-29 18:04

[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정책금융상품의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9%로 9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7월 2.66%에서 8월 2.70%로 오른 데 이어 9월에는 2.80%로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들어 7월까지 매월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3.12%에서 1월 3.10%로 떨어진 이후 7월까지 0.44%포인트 하락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확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08%로 전월 0.08%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10월에도 0.0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의 경우 2.90%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적금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은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9월 4.31%에서 10월 4.2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의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시중은행을 통해 공급하는 적격대출의 금리는 최근 10일 사이에만 0.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장기고정금리유동화모기지론'의 금리는 지난 18일 3.73%에서 29일 현재 3.85%로 0.12%포인트 상승했고, NH농협은행의 적격대출 '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 최고금리는 지난 18일 3.73%에서 3.8%대로 올랐다.

지난달 한도 소진으로 적격대출 공급이 중단된 이후 금융당국이 추가 지원키로 해 판매가 재개됐으나 시장금리 상승세 영향으로 적격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경우 연말까지 조건이 까다로워져 사실상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 및 요건을 지난달 대폭 축소했다.

또 다른 정책금융상품인 '디딤돌대출'의 경우 우대금리 추가 제공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되면서 다음 달 신규 접수 분부터는 기존 우대금리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디딤돌대출 우대금리는 지난 5월 말부터 0.5%가 적용됐으나 다음 달부터는 0.2%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