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유통업계 직격탄
2016-11-29 17:55
주말 촛불집회 백화점 매출 급감…국정농단 사태에 소비심리 위축
대형마트, 홈쇼핑도 매출 하락세…면세점 입찰 백지화 우려 ‘노심초사’
대형마트, 홈쇼핑도 매출 하락세…면세점 입찰 백지화 우려 ‘노심초사’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촛불집회 개최로 도심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TV홈쇼핑 등의 매출도 동반 하락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롯데·SK 그룹 총수가 면세점 사업권 추가 선정과 관련 ‘대가성 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는 자칫 12월로 예정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이 연기되거나 아예 백지화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신규점포 제외한 기존 점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주말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의 매출은 전년대비 2.2%가 줄었고 퇴계로 본점의 매출은 5.1%나 빠졌다. 현대백화점도 전 점포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국민적 관심이 온통 정치 이슈에 집중되면서 가계의 소비 둔화 현상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의 최대 노른자 사업으로 부상한 면세점 신규 특허권 입찰도 오리무중이다. 롯데면세점·HDC신라·신세계DF·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은 12월 중순 예정된 입찰이 최순실 리스크로 인해 좌초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논란에 이어 SK와 롯데의 대가성 추가 입찰 의혹으로 인해 입찰 연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조원대의 연간 매출 하락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 또한 올스톱 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