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세월호 당일 박대통령과 6~7차례 통화"
2016-11-28 17:3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김장수 주중대사가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 6~7차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김장수 대사는 28일 오전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그날 박 대통령과 6~7회가량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통화는 했지만 박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통화당시 박 대통령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No"라며 "직접 (제게) 별도로 전화를 하셔서 지시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통화중에 박 대통령이 선창을 깨서라도 구조하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당일 오후 5시경에 박 대통령이 중대본에 도착해서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는 질문을 한데 대해 '상식적으로 박 대통령이 상황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사는 "박 대통령이 'innocent why'(순수한 의도로 한 질문)를 한 것 아니었겠냐"는 대답을 내놓았다.
김 대사는 "당일 오전 10시경 박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에 보고서를 서면으로 전달했으며, (전달자가) 그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긴급한 사안에 대한 보고를 왜 전화나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했나"는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고, 대답하지 않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보고당사자였던 전직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대답을 해달라"는 추가질문에 대해 "청와대에 물어보라"며 1시간 가량 이어졌던 기자간담회를 종료했다.
기자간담회 종료 2시간 후 주중대사관은 "최초보고를 유선으로 하지 않은 이유는 유선과 서면보고의 차이는 시간상 10분이내이고, 세부적인 상황을 포함해 보고하기에 유선보다는 서면보고가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는 김대사의 입장을 특파원들에게 전달해왔다.
김 대사는 2013년 3월부터 국가가안보실 실장으로 재직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2014년 5월 이임했다. 이후 2015년 3월부터는 주중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