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대통령 29일 대면조사 협조 못 해"… 檢, 현기환 전 수석 소환

2016-11-28 16:08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에 불응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특검 체제로 전환되기 전 검찰의 대통령 조사는 사실상 무산됐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법조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요청한 이번 대면조사에는 협조를 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그는 "대통령께서는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하고 29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변호인으로서는 어제 검찰이 기소한 차은택 씨, 현재 수사 중인 청와대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준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영복(66·구속) 회장의 거액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현 전 수석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현 전 수석은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알선행위를 하고 그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한 사람에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