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 일본 미장협회 교류 통해 전통건축 활성화 논의

2016-11-28 11:01
스기타 공업소, 치요즈루 대장간 등 일본장인들의 공방 직접 방문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는 2017한옥박람회에서 진행하는 한중일 대목장 컨퍼런스 및 장인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4일간 일본 오사카를 방문, 전통기술 장인들을 만나고 전통건축 교육기관 및 협회를 방문했다.

이번 탐방은 철물로 유명한 미키시의 대장간들과 가나자와현에 위치한 일본 미장협회, 장인대학교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일본 효고현의 미키시는 반슈미키우치 칼의 산지로 철물산업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치요즈루 사다히데 대장간의 네 번째 마스터가 된 나오히데는 전통기술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젊은 장인이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다 철강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에서 도제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오래된 기술이 나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아요. 제게는 매일 반복되는 이 작업이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도전입니다.” 그의 담담한 고백에서 강철만큼 단단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이번 방문에 대해 “이전까지는 한국의 장인들을 만나 직접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2017한옥박람회를 기점으로 더 많은 장인들의 기술적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철을 연마하는 과정은 반복의 연속이다. 그렇게 다듬어진 철은 검의 날이 되고 끌이 되고 대패가 된다. 완성된 치요즈루의 대패는 목수의 손에서 수많은 나무들의 결을 다듬어 소목과 대목의 기초가 된다.

치요즈루 공방[1]


‘일본 속의 일본’이라고 불리는 가나자와현에서는 미장협회와 장인대학 두 곳을 방문해 오랜 노력으로 자리한 체계적인 전통건축 교육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방문을 마치며 “많은 부분 단절된 한국의 전통기술들이 일본의 장인들에게는 삶의 수단으로 충분히 영유되고 있음을 보았다”며 “전통기술들이 현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일 양국 문화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건축, 공예 분야의 장인들의 만남이 이루어질 2017한옥박람회 ‘장인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2017한옥박람회 장인관 전시는 대를 이어온 전통, 새로운 전통예술을 선도해 나가는 장인들을 지원하고 장인들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되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최로 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옥협동조합이 주관하고 캔고루가 후원하는 ‘2017한옥박람회’는 내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느린 시간을 담은 집’이라는 주제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017한옥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관람 사전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