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긴축은 가라” 트럼프의 경제 시대가 온다
2016-11-28 12:5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미국의 재정 긴축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가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을 밀어줄 경우 급격한 경제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트럼프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은 감세와 재정 부양책이다. 그러나 그의 공약은 제한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왜나면 대규모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시장 금리가 급등할 경우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사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감세와 관련 소득세 세율 구간을 현행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최고 세율도 39.6%에서 33%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법인세 역시 현행 35%에서 15%까지 떨어뜨리고 부동산세를 폐지하고 육아비 세제혜택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해외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는 미국 기업들에게 해외 이윤을 본국으로 가져와 고용, 사업 확장 등에 쓰면 세금을 한 차례 최대 10%까지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주장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이러한 재정부양책의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밖에도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중국산 수입품에 45%,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반덤핑 조치나 무역소송 등을 추진할 수는 있지만 자유무역협정의 폐기와 같은 급진적 정책을 실시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