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닷새째 사표 처리 보류…사정 수뇌부 혼선 장기화

2016-11-25 12:28
'법무·민정 사의고수' '검찰 압박용 카드' 說만 분분

[사진=연합뉴스 & 심상정 대표 sns]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쥐고 닷새째 반려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사표반려 문제와 관련, "인사에 관련된 것은 대통령의 결심사항"이라고 밝힌 뒤 박 대통령의 결정 시기에 대해선 "인사사항이라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사표 수리 보류를 놓고 '김수남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 카드 아니냐', '김 장관과 최 수석이 사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등 갖가지 관측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결국 두 사람의 사표를 반려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현재까지 사표를 쥐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혼선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 대변인은 '당사자들이 사의를 고집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그것은 여러분의 해석"이라며 "대통령이 결심해서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릴 수 있고, 그 과정이나 의미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최순실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직무수행에 한계를 느꼈고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이 김 장관과 최 수석에게 수사와 관련한 보고를 일절 하지 않았고,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크게 당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이 사의를 고수하고 박 대통령이 설득하는 구조라면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 붕괴론'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구체적인 속사정을 얘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여권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표반려를 보류한 채 탄핵이나 특검 임명 변수까지 고려해 장기 국면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