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이 생각하는 트럼프 "최악은 아니야"

2016-11-21 16:20

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좋은 대통령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최악의 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 회장은 지난 19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저장상인 상하이포럼 연설에서 "모두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중 관계는 물론 전 세계 각종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펑파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최근 세계적으로 '블랙스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등이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블랙스완 사건"이라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우리나라 말로 '검은 백조'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막상 발생하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악재'를 뜻한다.

마 회장은 "하지만 사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필연적 사건"이라며 "단지 미국 대통령 엘리트 계층이 이걸 블랙스완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블랙스완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경선 기간에야 듣기좋은 번지르르한 말을 할 수 있지만 트럼프가 미국 재정장부를 보게되면 아마 냉정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대부분이 글로벌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 회장은 트럼프가 사업가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 회장은 "사업가라면 성과지향적, 효율지향적, 공평지향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트럼프도 분명 성과지향적, 효율지향적이며, 남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초탈한 자세로 구경하면 분명 재밌는 걸 많이 발견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자세로 대하자"고 전했다. 마 회장은 "어차피 이건 게임에 불과하며, 그것도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분명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도 같은 날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을 크게 우려할 필요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