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전사 ‘꿈’ 영글어 가는 동부대우전자
2016-11-20 21:43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전 임직원이 합심해 영업·생산·개발 등 모든 측면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려 첨단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 한 동부그룹이 2013년 4월 이 회사의 사명을 ‘동부대우전자’로 변경하며 가진 비전 선포 행사에서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당시 동부대우전자는 △종합전자회사로서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 확대 △중남미 등 세계 판매 시장 개척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사명을 바꾼 이후 이들은 지금까지 제품 개발과 설비투자에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품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됐으며, 세계 가전시장에서 인지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동부대우전자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3년 새 3종에서 7종으로 많아졌다. 기존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만 생산했지만 2013년 에어컨을 시작으로 TV, 제습기 등까지 만들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 확대 전략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은 설계와 개발단계부터 부품 표준화, 공용화, 모듈화를 이뤄 세계 어디서나 생산할 수 있는 ‘표준제품’을 뜻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파생제품을 출시해왔다.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은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교체 주기나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부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으로 인해 제품 개발에 대한 재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비용손실 감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100억원)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 신제품들은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중국은 물론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 5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 덕분에 동부대우전자의 전자레인지와 드럼세탁기 누적 판매량(대우일렉트로닉스 포함)이 올해 말 각각 1억대와 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동부대우전자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동부대우전자의 전체 매출 1조600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약 80%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곳, 판매법인 11곳, 지사 및 지점 20곳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주력시장인 멕시코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에도 멕시코시장에서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진출 3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곳의 도시에 단독 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권대훈 동부대우전자 홍보팀 차장은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몇 년간 혁신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둔 ‘신경영시스템’ 등을 도입해 계속해서 진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