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적도 괜찮아"…롬니 등 기용설

2016-11-20 15:18
국무ㆍ법무 장관 등 주요 보직 하마평 언급
공화당 주류와의 관계 개선위한 포석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밋 롬니 전 주지사가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고 있는 뒤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적이었던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앞서 미국의 NBC 방송은 롬리 전 주지사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 역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롬니 전 주지사와 만나 '트럼프 정부'에서 그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장에 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트럼트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다음 정부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선거 기간 동안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혔던 사람이다.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면서, 트럼프 반대 (Never Trump) 운동의 선봉에 섰기도 했다. 때문에 롬니가 이번 행정부에서 주요 보직에 앉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 전했다.

밋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국무부 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역시 반트럼프 인사 중 한 명이다. 헤일리는 공화당 대선 경선 때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그가 중도 하차 뒤에는 크루즈를 지지했다.
 
공화당 경선 기간 내내 트럼프와 신경전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내각에 들어갈 가능성도 나왔었다. 미국 방송 CNN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크루즈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하기도 했다. 크루즈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에도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지지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트럼프의 유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법무장관에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발탁됐다. 

이같은 트럼프의 '정적 품기'는 선거기간 동안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하기 위한 행보이자, 자신과 오랜 기간동안 반목한 공화당 주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