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맨’ 나지완, KIA에서 전성기 맞이한다

2016-11-17 17:22

[나지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나를 발탁해주고, 성장시켜준 KIA타이거즈를 떠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나지완(31)이 ‘타이거즈맨’으로 남게 됐다. 30대 초반의 프로 10년 차 나지완이 KIA에서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KIA는 17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나지완과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 등 총 4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단국대를 졸업한 후 2008년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5순위)에 KIA의 지명을 받은 나지완은 FA 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됐다.

계약 후 나지완은 “내년에도 KIA타이거즈 선수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지완은 “겨울 동안 몸을 착실히 만들어 올 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지완은 2016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380타수 117안타) 25홈런 90타점 장타율 0.571 출루율 0.451를 기록했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에서 개인 통산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나지완은 KBO리그에서 출루율 3위, 장타율 8위, 홈런 13위, 타점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각 팀의 대표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은 선구안이다. 볼넷 85개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어느 타순에 놓아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이다.

2016 시즌 나지완은 4번(256타수) 7번(55타수) 6번(36타수) 2번(18타수) 5번(7타수) 1번(6타수) 타선에 고루 섰다. 중심과 테이블세터를 넘나들며 팀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준 것이다. 과거 나지완의 가장 많은 볼넷 개수는 2013년 125경기에서 기록한 62개다.

선구안에 눈을 뜨면서 장타력까지 올라간 나지완은 향후 몇 년 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나지완의 기량과 가능성을 잘 아는 KIA는 2016 시즌 연봉 2억원을 받았던 나지완과 4년 40억원에 손잡았다.

김기태 감독의 지도하에 2016 시즌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IA는 나지완을 중심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10번째 우승을 일궈낸 나지완은 KIA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결정적인 한 방을 꿈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