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내 첫 H5N6형 AI 발생

2016-11-15 14:46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충남 천안 풍세면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가금농가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건국대에서 연구목적으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시료를 정밀검사하기 위해 종란에 접종한 결과 종란 속 병아리가 폐사했으며, 이에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AI 유형 중 그동안 국내에서는 H5N1, H5N8형 등은 검출된 사례가 있지만 H5N6형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H5N6형은 중국,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체감염사례(세계보건기구 공식 보고 기준)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다른 나라에서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H5N1의 경우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4명이 감염되고 450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유형인 H7N9 역시 감염자가 700여 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견된 H5N6형은 인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AI 바이러스 자체가 전염성이 강한 데다 바이러스가 주로 사람이나 쥐 등에 의해 퍼질 위험이 큰 만큼 예찰 지역(반경 10㎞) 내 이동을 제한했고, 봉강천과 가장 가까운 3개 가금단지에 대해서는 인근에 생석회를 뿌리고 출입구를 일원화하는 등의 방역 조치를 했다.

봉강천 주변 전체 가금농가는 102곳이며, 현재까지 이동제한 지역 내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와 임상예찰 등을 실시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천일 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가 협조해 소독이나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가의 축산 관련 모임 및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며 "의심 가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가축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