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니퍼트 “두산, 나의 야구 다시 살려줬다”
2016-11-14 16:2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을 열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642점(만점 816점)으로 최형우(530점)를 제치고 MVP를 받았다. 1위표 103표 중 62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최형우에 앞섰다.
당사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상이다. 니퍼트는 “MVP 후보들을 보고 놀랐다. 쟁쟁했다. 선발 투수가 이렇게 쟁쟁한 야수들을 누르고 MVP가 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니퍼트는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2015년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MVP를 거머쥔 외국인 선수가 됐다.
니퍼트는 2016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80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1위를 달성했다.
두산 선수로는 1982년 박철순,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 2007년 리오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MVP를 수상했다.
니퍼트는 자신이 두산을 만났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니퍼트는 “작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힘든 시기가 많았다. ‘해내지 못할 것이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KBO가 도움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니퍼트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야구 선수가 완벽한 팀에 속해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영광을 줘서 고맙다”고 고개 숙였다. 베어스의 수평적인 팀 문화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최고의 자리에 섰지만 니퍼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니퍼트는 “ 내가 해냈다고 생각하면 포기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두산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과 함께 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니퍼트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댓글로 상처 받는 일이 있었다. 아내가 흔들리지 않고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시상식에 함께한 아내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