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이병헌 "'놈놈놈' 이후 8년 만에 악역…외형적 변신에 신경 썼다"

2016-11-14 14:18

이병헌, 강렬한 눈빛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이병헌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14 jin90@yna.co.kr/2016-11-14 12:37:12/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이병헌이 8년 만에 악역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11월 14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는 조의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희대의 사기꾼 진 회장 역을 맡았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국내에서는 8년 만에 악역이다.

이병헌은 “그 동안 악역 비슷한 역할들은 많이 맡았지만, 뼛속까지 악역을 맡은 건 ‘놈놈놈’ 이후 처음이다. 밑도 끝도 없이 나쁜 역할”이라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나쁜 역할이라도, 그 인물은 내게 설득을 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 보다 연기하는 저를 먼저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할수록 그들의 생각 구조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벌이는 희대의 사기범인 진 회장은 변신에 능하고 단숨에 사람을 설득시키는 언변과 스마트한 사업가의 면모가 드러나는 인물. 이에 이병헌은 “캐릭터의 외형에 많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캐릭터의 외형을 결정할 땐 감독님, 분장팀과 한두 번 정도 만나서 결론짓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4번 이상 만난 것 같다. 다른 시도를 주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흰 머리가 결정됐다.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다른 모습, 말투를 보여주고 외형적으로도 다른 노력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외형적인 변신, 흰머리의 양이나 머리 길이, 수염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변신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전작 ‘내부자들’의 안상구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병헌은 “(안상구는) 변신을 위한 변신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겪은 인물이다. 순간순간 시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진회장은 자신이 의도해 변신한다는 점에서 안상구와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스터’는 1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