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석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남몰래 선행 실천 '키다리 아저씨' 별명
2016-11-15 16:30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거듭된 실패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소유자.'
처음 정치와 인연을 맺었을 때부터 구청장이 목표였다는 문석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은 2010~2014년 민선 5기에 이은 재선의 기초단체장이다. 구민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선 6기에도 재차 선택을 받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1년부터 선거에 참여했고, 이때가 막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다. 그야말로 바닥부터 시작한 것이다.
공인회계사로의 편한 길을 놔두고서, 주위 권유로 직장생활 중 20일 휴가를 받아서 출마했다. 결과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석패에 아쉬움 이상으로 분하다는 감정이 컸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개표 결과를 본 뒤, 다음날 옷을 갈아 입고서 넥타이를 매고 출근길에 올랐다. 그때가 35살이었다. 한참 혈기왕성한 나이였다.
문 구청장은 2002년 구민들 앞에 나섰다. 작은 변화지만 결과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평소 말한다. 2002년과 2006년 내리 낙선하는 쓴 맛을 보고서야 결국 제39대 서대문구청장이 됐다.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키다리 아저씨'란 별명이 맘에 든다는 문석진 구청장은 "지역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행정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