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87만명 증가…케이블TV↓·IPTV↑ '역전 우려'
2016-11-14 15:18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873만419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87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 가입자는 2만6890명이 감소한 반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은 85만8463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 같은 추세라면 몇 년 내에 IPTV가 케이블TV를 역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의 2016년 상반기 가입자 수 조사ㆍ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확정해 공고했다. 총 유료방송 가입자 수 6개월 평균은 2873만41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하반기 대비 87만명이 늘었다.
매체별로는 케이블TV 가입자가 1377만2284명(47.93%)으로 가장 많았고 IPTV가 1185만229명(41.25%)으로 뒤를 바짝 좇았다. 위성방송은 310만7905명(10.82%)이었다.
특히 IPTV 가입자는 작년 하반기보다 85만8463명이 증가해 점유율이 홀로 1.80%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는 가입자 수가 2만6890명 감소해 점유율은 1.59% 줄었고, 위성방송은 가입자 수가 3만3671명이 늘었으나 점유율은 0.21% 감소했다.
강창묵 미래부 뉴미디어정책과 사무관은 "앞으로의 유료방송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몇 년 안에 IPTV와 케이블TV의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 8월부터 유료방송 연구반을 구성하고 유료방송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1·2차 공개토론회를 열고 권역폐지·동등결합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에는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별로는 KT가 546만8540명(19.03%)으로 가장 많았고 CJ헬로비전 382만6355명(13.32%), SK브로드밴드 363만7701명(12.66%), 티브로드 324만7291명(11.30%), KT스카이라이프 310만7905명(10.82%) 순이었다.
특수 관계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합산한 가입자 수는 지난 반기 대비 40만명(0.51%포인트) 증가한 857만6445명으로 합산 시장점유율(29.85%)이 상한선(33.33%)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서비스가 단일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되는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상품의 가입자 211만명은 중복 산정을 방지하기 위해 KT 95만명, KT스카이라이프 116만명으로 나눠 산정했다.
그러나 방송법·IPTV법에서 정한 상한선이 고작 3.48%포인트 남았다는 점에서 향후 상한선을 넘어설 경우 이에 대한 조치를 자체적으로 내놔야 한다. 미래부는 이 같은 조치를 확인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시 전부·일부 영업 중단 등의 시정 명령을 내리게 된다.
아울러 가입자 유형별로는 개별가입자가 1607만5834명(55.95%)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복수가입자는 1017만5665명(35.42%), 단체가입자는 247만8921명(8.63%)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복수가입자가 85만명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개인가입자는 11만명이 증가한 반면 단체가입자는 9만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