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섬유업계 “미 대선 누가되든 수출 위축 우려”

2016-11-09 13:39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대선 결과가 수출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섬유 업계 등은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산업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9일 철강, 섬유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후보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예고해 우리 수출 시장에 타격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클린턴도 규제강화를 기조로 보호무역주의에 기울어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섬유제품의 경우 70%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 결과가 어떻게든 타격을 줄 것”이라며 “두 후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수출업체로써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힐러리와 클린턴 모두 자유무역주의에 부정적인 것은 확실하다”라며 “이를 타개할 대책을 찾는 것이 모든 수출업체들의 고민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대선 이후 경제정책의 변화와 영향’ 보고서에서도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 주의 강화를 내비친 점을 근거로 국내 산업의 위축을 우려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누가 당선되건 간에 미국 내 공정무역에 관한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한·미간 통상현안은 개별 사안별로 미국 국내산업과 시장 보호와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