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김지철 충북 김병우 세종 최교진 교육감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요구

2016-11-09 10:30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사진제공=충남교육청]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9일 공동성명을 통해 오는 28일 공개를 앞둔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들 교육감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밝히고, 넓고 긴 안목과 바른 사관으로 엄정하고 올곧게 추진돼야 할 역사교과서 편찬 사업조차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면집필, 깜깜이 집필이라는 비판도 모자라, 이제 ‘최순실 교과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교과서’라 부르기도 참담한 지경이라며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중단하고 수정 고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참담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 국정화 역사교과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불통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시간적으로 촉박한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막아내기 위해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촉구 성명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중단하고 수정 고시하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다시 새겨 본다.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온 국민이 참담함을 넘어 분노로 들끓고 있다. 공적인 국가 권력을 사익의 도구로 전락시킨 자들로 인해 민주주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고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왜 그렇게 고집했는지 의문의 실마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넓고 긴 안목과 바른 사관으로 엄정하고 올곧게 추진되어야 할 역사교과서 편찬 사업조차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보며 미래로 나아가는 엄중한 일이다. 전제군주 시대에도 역사기록은 임금이 함부로 간섭하지 못하였다. 역사교과서는 특정 정권의 입맛에 따라 만들어지는 정권의 소유물이 아니다.

 복면집필·깜깜이 집필이라는 비판도 모자라, 이제 ‘최순실 교과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교과서’라 부르기도 참담한 지경이다. 조롱거리로 전락한 역사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 이미 타당한 근거와 명분, 추진 동력을 상실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그것이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중단하고 수정 고시하라!

                                     2016년 11월 9일

                                     충청남도 교육감 김지철
                                     충청북도 교육감 김병우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최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