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본격 수사 … ‘최순실 게이트’ 제2라운드 돌입

2016-11-08 22:03

[사진= KBS 2TV 방송 캡처]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인 차은택(47)씨가 중국 도피 끝에 전격 귀국한다. 차씨의 수사가 본격화 되면 ‘최순실 게이트’는 2라운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씨가 8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칭다오(靑島)발 동방항공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차씨를 공항서 체포한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도착 후 포토라인서 간단한 입장을 밝히고 검사실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어 검찰은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밤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두달 전부터 중국에 머물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루트를 통해 곧 귀국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귀국을 계속 미뤄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차 전 단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축이다.

최씨의 최측근인 차씨는 최씨를 알게 된 이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 소유로 지목된 회사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아프리카픽쳐스는 각각 '늘품 체조' 동영상 제작,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행사, KT 광고 등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차씨는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정부 프로젝트는 '문화창조융합벨트', 'K-컬처밸리' 등 20여개에 달한다.

차씨는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59) 홍익대 교수를 문체부 장관에, 외삼촌인 김상률(56) 숙명여대 교수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송성각(58) 전 제일기획 상무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혔다고 의심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지난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뇌물) 등 혐의로 체포됐다.

차씨는 이외에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하는 과정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