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실시 초읽기, 중국 증시 훈풍 불까

2016-11-08 14:02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오는 20일 전 기술 시스템 적용 및 테스트 마무리"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증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선강퉁 실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재차 내보냈다. 선전증권거래소는 7일 20일까지 모든 기술적 준비와 테스트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재차 내보내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선전증권거래소가 7일 선강퉁 실시를 위한 기술적 시스템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오는 20일 전까지 필요한 모든 시스템 적용과 테스트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선전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오는 11일 오후 선전증권거래소 거래 마감 후 선강퉁 실시를 위한 기술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오는 14일부터 전면적 가동과 테스트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늦어도 20일까지 기술적으로 필요한 모든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강퉁 열차의 구체적인 개통일자는 차후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강퉁이 11월 내 실시가 확실하다는 전망에 큰 힘이 실렸다. 당국과 지도부가 선강퉁의 연내 실시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테스트 일정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11월 중순 혹은 말 선강퉁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선전과 홍콩거래소 등 선강퉁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 본토에서 홍콩(강구퉁), 홍콩에서 중국 선전(선구퉁) 투자 등 양방향 기술 시스템 적용과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증권사, 펀드사 등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했고 주식거래와 결제는 물론 상장사 정보제공 등 다양한 업무 서비스 테스트도 마무리된 상태다.

이처럼 선강퉁 실시가 임박하면서 중국 증시 훈풍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2014년 후강퉁 실시 당시와 같이 증시 그래프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여전하고 급격한 증시 변동 속에서 혼돈을 겪은 투자자들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 자본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선강퉁은 대형 국유기업 중심의 후강퉁과 달리 바이오, IT 등 최근 뜨는 분야, 급부상하고 있는 중소형 상장사가 상당수다. 민영기업 비중도 69.1%에 이른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8일 보도했다.

또, 최근 부동산 구매제한령으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중국 증시로 흘러 들어가는 추세도 선강퉁을 통한 중국 증시 상승곡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등에도 긍정적이다.

현재 선전증권거래소에는 총 1790개 상장사가 있으며 시가총액은 3조2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선강퉁 투자 종목은 선전 A주 870개로 전체 종목의 50% 이상, 시총의 70% 이상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