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영 "신중현-김민기-서태지-유재하, 韓 대중음악사 주요 인물들"

2016-11-07 17:25

제 27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현장 사진[사진=유재하음악경연대회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가수 겸 교수 정원영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주요 인물들로 신중현, 김민기, 서태지, 고(故) 유재하를 꼽았다.

정원영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제 27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음악하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할 때 우리나라 대중음악 역사에 중요한 인물들이 몇 명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재하"라고 밝혔다.

그는 "그 전에 신중현, 김민기가 있었고 서태지도 그 인물들 중 한 명"이라며 "그분들의 음악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음악이 가지는 본질적인 것들이 확실하게 그 안에 있고 새로웠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릴 때는 새로운 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그보다는 본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본질적인 게 없으면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을 해도 그 자리에 머물게 되는데 강한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피아노 하나로 하든 통기타 하나로 하든, 혹은 노래를 썩 잘하지 못 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질적인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릴 때는 나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이다. 누군가 그냥 흥얼흥얼 노래를 해도 '저기에는 뭔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게 있다. 설명하긴 어려운,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웃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그게 잘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대중은 아마 나보다 더 빠르게 느낄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방향과 스펙트럼을 보고 얘기하는데 대중은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그런 본질을 느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원영은 이날 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