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왕국 중국, 2020년까지 탄소 배출 18% 줄인다
2016-11-06 13:40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심각한 스모그로 시름하고 있는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의 4일(현지시간) 발효에 따른 조치다.
파리협정은 지난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을 포함한 총 195개 협약 당사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담고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중국 국무원이 4일 '13차 5개년(2016~2020년) 온실가스 배출 통제 업무 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대비 18%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산업구조 조정에도 속도를 올린다. 혁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저탄소 시범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제로배출' 시범사업 단지를 총 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쉬광루이(徐光瑞) 화샤싱푸(華夏幸福)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총감은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무원이 이번에 공개한 탄소배출 감축 방안은 전 세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주동적 대응이자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저탄소 발전은 1000조 위안의 거대한 시장 형성과 연결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올해도 베이징 등 수도권 일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스모그가 밀려와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과 헤이룽장성 남부, 지린성 중서부, 랴오닝 북부 등에 주황색(2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6일 오전 10시 베이징의 평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60㎍/㎥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의 10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