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 S8에 도입한다

2016-11-06 11:03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다그 키틀로스(CEO, 가운데)를 비롯한 ‘비브랩스’ 경영진들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왼쪽 끝)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을 탑재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과 다크 키틀로스 최고경영자(CEO), 아담 체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비브 랩스(VIV Labs)’ 경영진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가진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인수한 비브랩스는 글로벌 IT(정보기술)업체 애플의 음성 비서서비스인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2012년 설립한 회사다.

이 부사장은 이날 “차기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8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첫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 플랫폼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공지능을 겸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완벽한 AI 플랫폼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S8에 탑재될 음성인식 AI 비서는 대화형 서비스다. 시리처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비브 랩스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 참여하는 개발자가 많을수록 AI 비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늘어난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S8에 실릴 AI 비서는 스마트폰과 여러 가전제품을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예전에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와 행동 방식을 배워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주는 원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해 AI 비서에게 말만 하면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비브 랩스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 부사장은 “내년 하반기 비브의 플랫폼과 통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그 CEO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에 단일화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무엇을 통해서든 바라는 바를 얻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기자설명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향후 운영방안과 비전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기존에 인수한 (모바일결제업체) ‘루프페이’와 (스마트홈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스’를 통해 시너지를 냈다”며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삼성전자가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