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에 숨겨진 '눈치싸움'
2016-11-07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1월11일 빼빼로데이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체들이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빼빼로데이는 국내 유통업체에서 진행하는 '데이 마케팅' 중 가장 대표적이다.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다른 기념일에게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누구에게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날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막대과자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11월 한 달에 몰려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행사다.
대신 빼빼로 수익금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어려운 이웃과 각 사회단체에 빼빼로 기부를 적극 실시하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아동센터 설립에 사용 중이다.
여기에 빼빼로데이가 사회적으로 사랑과 우정의 아이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익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빼빼로데이 기획제품 역시 빼빼로데이의 의미를 살린다는 취지로 응원과 격려가 담긴 메시지를 넣었다.
반면, 편의점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10~20대 소비자들이 주로 편의점에서 빼빼로를 대량 구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U에서는 11월 11일 당일 매출만 전체의 약 25~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빼빼로 배달 서비스나 빼빼로를 다 먹고 필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획 세트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으며 시작한 빼빼로데이 문화가 점차 얄팍한 상술이라는 핀잔을 듣게 되면서 기업들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논란에 침묵하기보다는 소비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마케팅을 모색하는 것이 대안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