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줄고 섭취량 늘고…30대·남성 비만인구 증가
2016-11-07 00:00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유병률 제주 최고…충남·인천 順
유병률 제주 최고…충남·인천 順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 10년 사이 국민의 건강행태가 크게 나빠지면서 비만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와 30대 비만 증가율이 높았다.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3차년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걷기실천율은 15년 41.2%로 2005년의 60.7%와 비교해 19.5%포인트 감소했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1주일간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씩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말한다.
같은 기간 일일 지방섭취량은 45.2g에서 51.1g로 5.9g 증가했다. 5.9g은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같다.
이같은 건강행태 악화는 비만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남자 비만 유병률은 2005년보다 5.0%포인트 증가한 39.7%에 달했다. 비만 유병률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분율이다.
여자는 이 기간 27.3%에서 26%로 소폭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2005년 38.1%이던 30대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해 43.6%로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비만 인구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같은 날 공개한 '국내 비만·고도비만·복부비만 지도'를 보면 2015년 비만 유병률은 제주가 42.1%로 가장 높고 강원 41.6%, 인천 38.7%가 그 뒤를 이었다. 2005년 대비 증가율은 전남이 5.6%포인트로 최고를 기록했다.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인 복부비만 유병률도 제주가 25.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충남 21.8%, 인천 21.5% 등이었다. 지난 10년간 증가율은 제주(4.8%포인트), 서울(3.1%포인트), 충남(2.5%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은 신체활동과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건강행태가 지속되면 비만에 이어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로 비만 등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을 조기진단·치료할 정책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