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임기 남긴 채 AIIB로

2016-11-03 15:35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유재훈 신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이 예탁결제원 수장으로서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AIIB로 떠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재훈 전 예탁원 사장은 전날 이 회사에서 퇴임했다. 공석이 된 AIIB 신임 회계감사국장으로 내정돼 자리를 옮기기 위한 것이다.

애초 예탁원에서 유재훈 사장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로 아직 20여일이 남아 있었다.

유재훈 전 사장은 비자 발급 지연으로, 10월 말까지도 언제까지 출근할지 회사에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재훈 전 사장은 이달 1일 비자를 받았고, 3일 곧장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예탁원은 이로 인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임기 만료가 예고돼 있었지만, 후임자 선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후임 사장을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9월 22일 구성됐지만, 회의는 아직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후임자 인선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버렸다.

임추위가 당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고 해도 약 2주에 걸친 주주총회 통지기간, 임시주총 개최, 인사 검증 절차를 감안하면 경영 공백은 아무리 짧아도 한 달을 넘길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신임 예탁원 사장으로는 이병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유광열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