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추종자들에 "죽을 때까지 싸우라" 지시

2016-11-03 13:19

현지시간 2일 이라크 특수부대원들이 모술 동부 고그잘리를 순찰하고 있다[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라크군이 IS의 심장부인 모술에 진입한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IS 조직원들에게 “죽을 때까지 싸우라”고 지시했다.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인터넷에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물러서지 말라. 명예롭게 지켜서는 것이 수치스럽게 물러서는 것보다 천 배는 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바그다디는 조직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한편 시리아나 이라크로 이동할 수 없는 이들은 리비아를 노리라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이 녹음 파일은 올해 그가 전한 첫 메시지이다. 그의 건강이나 움직임을 둘러싼 루머는 무성하지만 실제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녹음 파일의 진위 여부는 판명되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IS가 이 메시지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6월 IS가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맹위를 떨쳤을 때 바그다디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모술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르는 이슬람 국가의 탄생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IS는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세력이 위축되기 시작했고 이번 주에는 IS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장악하고 있는 모술까지 이라크군에 빼앗길 처지에 몰렸다.

미국을 주도로 하는 연합군의 지원 속에서 수 만 명의 이라크군은 10월 17일부터 모술 재탈환 작전에 본격 돌입한 뒤 1일에는 2년 4개월만에 모술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연합군은 모술 내에 IS 조직원들이 약 3000~5000명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완전한 탈환까지는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