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김태형 감독 “우승, 여러가지 감정 든다”

2016-11-02 23:06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김태형 감독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5 시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후 2연패를 달성한 김태형 감독이 우승 후 든 여러 감정을 전했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1로 이겼다.

KBO리그 역대 최다 승인 93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두산은 창단 후 첫 2연패에 성공하며 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프로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 2015년에 정상에 올랐다. 두산의 통합 우승은 21년 만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기쁘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선수들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스포츠에는 1등만 있다. 그런 걸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났다. 손꼽히는 감독님이시다. 지난 시즌과는 기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NC는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NC 김경문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렀지만 첫 우승에 또 한 번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과 OB 베어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김태형 감독은 상대 감독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2연패를 달성한 김태형 감독은 “기분 좋다. 준비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지난 시즌도 그렇고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이다. 3연속 우승, 4연속 우승 하도록 제가 준비를 잘 해야 한다. 1등이라는 건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와 함께 ‘판타스틱 4’라고 불리는 두산 선발진은 최고의 결과를 냈다.

김 감독은 "고맙다. 로테이션을 거의 거르지 않았다. 선발투수 4명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인데 승리까지 많이 쌓았다. 이들 덕분에 야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를 중심으로 선발투수 4명이 참 잘했다"며 “정재훈이 같이 샴페인 터트리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데리고 올 걸 그랬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