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조기 퇴임…새 사장 선임 난항

2016-11-02 16:27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오는 27일까지인 임기를 앞당겨 2일 퇴임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돼 3일부터 업무에 들어가면서 한 달 가량 앞서 물러나게 된 것.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오랜 기간 사장 공석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사장 선임 절차가 아예 멈춰선 상황”이라며 “정치적 상황이 어지러운 데다 오늘 금융위원장까지 바뀌어 한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9월22일 이사회에서 사장 선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인선 작업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당장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해도 약 2주 동안의 주주총회 통지기간과 임시주총 개최, 인사 검증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최소 한 달 이상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토록 돼있다.

현재 예탁결제원 사장 하마평으로는 이병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유광열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이 오르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사장 선임이 안개 속으로 빠졌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야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 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일이 꽤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사장은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로 이날 예정된 이임식을 치르지 않고 임원진과의 식사로 이임식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