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신없는 사람..최순득,만성피로 암판정"..병원서 갑질 논란
2016-11-02 16:19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이 과거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연합뉴스는 의료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차병원그룹이 서울 강남(청담동)에 운영 중인 차움병원을 최순실이 상당 기간에 걸쳐 이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최순실의 갑질은 다른 환자들의 진료 순서를 무시한 채 본인 먼저 진료해달라고 요구한 일에서부터 자신이 실수로 잃어버린 물품을 간호사들이 찾게 한 것까지 다양했다.
차움병원은 질병 조기발견을 위한 유전자검사, 개인 맞춤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를 목표로 2010년 개원했다. 개원 당시 회원가가 1인당 1억 7000만원에 달해 부유층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과 언니 최순득은 회원으로 가입하지도 않고 VIP 대접을 받으며 차움병원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최순실 등은 병원에서의 특혜를 당연시한 것으로 보인다.
차움병원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회원이 아닌데도 차움병원에 자주 들러 진료와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올 때마다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아주 정신없이 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 오면 아무리 환자가 많아도 진료를 기다리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이런 성격 때문에 간호사가 빨리 진료해서 내보내라고 했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순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병으로 언급한 공황장애를 과거부터 앓았다는 주장도 했다. 관계자는 "정신과 치료를 어디선가 받는 것 같았고, 차움병원에 와서도 가끔 약을 받아갔다"면서 "당시 행동이 혼란스럽고 공황장애까지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사건에서 논란이 되는 태블릿PC를 이용할 만큼의 지적능력이 되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태블릿PC를 이용했으면서도 기억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성격이 급한 모습의 최순실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에 왔다가 휴대전화를 2∼3차례나 잃어버려 간호사들이 찾아다 주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정말 정신이 없고, 전혀 정리되지 않은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에 대한 기억도 언급했다. "주로 만성피로 등의 이유로 병원에 왔는데, 의사가 약을 처방해도 부작용이 있다면서 약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면서 "종합검진을 하다가 암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병원에 들러 계속 치료받은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차병원은 해당 사실들을 부인하고 있다. 차병원 관계자는 "차움병원이 최순실 씨가 거주하던 주상복합오피스텔 피엔폴루스에 함께 입주해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산 것 같다"면서 "같은 건물에 있는 만큼 몇 번 드나들었을 수는 있으나 특별한 관리를 받았던 회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