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월 내수판매 ‘급감’...한국GM·르노·쌍용 ‘선전’(종합)
2016-11-01 15:43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60%'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점유율은 피하지 못했다. 10월 수입차 판매를 1만7000대로 가정(9월 판매는 1만6778대)하면,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32.8%, 기아차는 27.9%로, 둘이 합쳐 60.7%다. 간신히 60%대 점유율은 지킨 셈이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은 내수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국내 4만7186대, 해외 36만4313대 등 지난해보다 10.1% 감소한 41만1499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의 경우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30.4% 감소했다. 하지만 노사간 협상이 마무리되고 판매가 정상화됨에 따라 전월과 비교해서는 13.6% 증가해 지난 6월 이후 지속된 판매 감소를 마무리 짓고 증가세 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해 648대가 팔린 ‘핫 해치’ i30(구형 모 52대 포함)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배에 가까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RV는 투싼이 4127대, 싼타페가 4027대, 맥스크루즈 563대 등 총 8717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제네시스 347대 포함)가 4876대, EQ900가 965대 판매되는 등 총 584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연말까지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내수 판매 4만34대…전년 대비 14.1% 감소
기아차는 10월 국내 4만34대, 해외 21만9209대 등 전년 대비 3.6% 감소한 총 25만924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내수 판매가 줄어들었음은 물론이다. 10월 기아차 국내 판매는 파업 및 특근거부 장기화로 인한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전 차종에 걸쳐 판매가 감소하며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다만 9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차량 5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판촉활동 효과로 지난달보다는 4.5% 증가했다.
또한 이달부터 할인 혜택 제공을 확대한 ‘기아 세일 페스타’를 이어가 내수 판매 진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차종별로는 K7이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20.8%증가한 3911대가 판매됐지만, K3와 K5 등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승용 차종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올해 기아차 국내 판매를 견인해온 RV 차종도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며 RV 차종 전체 판매 역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10월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6525대가 팔린 쏘렌토이며, 모닝이 5742대, 카니발이 5344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1~10월 기아차의 국내 누적 판매는 43만 6494대로 42만 4139대가 판매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파업 및 특근거부의 영향과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 대비 33.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26.5% 증가해 전체 해외 판매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는 중국공장의 판매 정상화와 함께 멕시코공장 판매가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공장에서 판매되는 K3, 유럽공장과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스포티지 등 현지전략형 모델과 SUV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차종별 해외 판매는 멕시코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3가 총 4만4355대 판매돼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신형 모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스포티지가 4만 4128대, 프라이드가 2만9544대로 뒤를 이었다. (구형 포함)
1~10월 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는 196만5334대로 203만 2457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한국GM, 말리부·스파크 판매 이끌며 ‘10월 기준 최대 실적’ 기록
한국GM은 10월 한 달 동안 총 5만5269대(내수 1만6736대, 수출 3만8533대)를 판매했다. 10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0월 실적이다. 차종별로는 스파크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6412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했다. 아베오의 지난달 판매는 최근 출시한 신모델 더 뉴 아베오에 대한 고객 호응에 힘입어 20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4.7%가 증가했다.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442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26.8%가 증가했다. 트랙스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1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0%가 증가했다. 카마로 SS는 지난달 308대가 고객에게 인도됐으며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Volt)가 카셰어링 업체에 지속 공급되며 소비차 체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올해 전 라인업에 대한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출범 이후 최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출시한 더 뉴 트랙스, 아베오 등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이어가고, 주요 거점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품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QM6 효과’ 르노삼성 전년 대비 89% 판매 증가
르노삼성 역시 10월 내수 시장에서 기염을 토했다. 르노삼성은 10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9% 급증한 1만3254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같은 기간 13.9% 증가한 1만4714대다. 내수판매 1만3254대는 지난 2010년 6월(1만4653대) 이후 6년4개월만의 최다 실적이다.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 2만7968대는 르노삼성차 역대 두 번째 많은 판매 기록이다.(최대실적 2010년 12월, 2만8455대)
차종별로는 QM6가 전달보다 63.3%가 늘어난 4141대를 판매했다. SM6는 5091대 판매로 전월 대비 20.7%가 늘었다. QM3는 동급 경쟁 신차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달 보다 2배 늘어난 2104대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SM7이 24.3%, SM5 48.2%, SM3 40.1% 등 모든 내수 판매 차종의 판매가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10월 수출 실적은 총 1만4714대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닛산 로그가 17년형 모델로 수출이 재개돼 지난달 총 1만3820대가 선적됐다.
◇쌍용차 10월 내수 9450대 판매…1만대 벽 돌파 실패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1만대 벽을 또 넘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94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6월(9750대)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000대를 넘어서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티볼리가 5441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전체 판매를 이끌었고, 코란도 스포츠도 2355대가 판매됐다. 이외 코란도C 661대, 렉스턴W 461대, 코란도 투리스모 466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