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파동' 아모레 3년만에 순익 감소
2016-11-01 18:30
화장품 부문 국내외 견조한 실적에도
살균제 치약 탓 3분기 순익 17% 급감
살균제 치약 탓 3분기 순익 17% 급감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치약 파동'에 발목이 잡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7% 줄어든 117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009억원으로 22.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675억원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6543억원, 영업이익은 2197억원으로 각각 22.9%, 16.7% 신장했다. 반면 순이익은 0.4% 쪼그라든 1514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을 3분기에 충당금 항목으로 넣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치약 리콜과 관련한 예상손실 300억원 가량을 3분기에 미리 반영했다"며 "리콜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이어지는 4분기에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의 국내·외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국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1조70억원, 영업이익은 4% 신장한 1366억원을 거뒀다.
해외에서도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선전에 힘입어 각각 27%, 23% 증가한 4070억원의 매출과 4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실적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아시아사업 매출은 29% 성장한 3762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내 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 매장 확대와 헤라 출시 등에 힘입은 결과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에서도 라네즈·설화수의 유통망 확장 등으로 매출액이 17% 늘었다. 반면 유럽 매출은 유통망 재정비 등으로 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