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배후 입증?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등이 '힘써달라' 지시" 시인
2016-11-01 14:09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순실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근 소환한 이 부회장으로부터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 직전까지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 출연에 대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막상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후원한 774억원이 순수한 의도로 전달된 것이 아니라 청와대를 배후로 한 비선실세 최 씨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사실로 시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이 주장해 온 “(대기업들의) 순수한 자발적 모금이었을 뿐 재원 모금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말의 신빙성도 깨지게 됐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안 전 수석이 소환되면 이 부회장에게 미르재단 등의 모금을 지시했는지의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과 최 씨가 실소유한 스포츠매니지먼트 업체 더블루케이의 이권 사업에 최 씨와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가리는 수순으로 수사를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