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소환]'국정 농단 의혹' 최순실 검찰 출두..."죽을 죄 지었다"

2016-10-31 16:02
구속여부 오늘 늦은밤 결정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씨가 31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밝혔다.

최씨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용서를 구하며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표현도 했다.

이날 최씨가 검찰 포토라인에 들어오기 3시간 전부터 취재진과 최씨 규탄 시위를 하는 활빈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약 500여명이 운집했다. 

취재진은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최씨가 이 라인에 서면 간략하게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관들이 최씨를 호위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최씨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엉기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수 많은 인파 속에 묻힌 최씨는 황급히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는 울먹이면서 검찰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검찰청사로 이동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청사까지 들어가려다 검찰 수사관들에게 제지당했다. 시민단체들은 "최씨를 구속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 시선을 끌었다.

활빈단 소속인 김모씨는 "최씨가 검찰 청사에 들어갈 때 기습적으로 시위할 계획을 세웠다"며 "최씨는 큰 죄를 저질렀으니 구속돼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 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강제 모금 의혹 ▲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횡령·유용 의혹 ▲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조사는 형사8부 검찰 여러명이 투입됐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최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씨가 심적으로 불안해 하거나 구체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면 곧바로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다.

최씨 수사를 맡고 있는 특별수사본부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를 투입해 수사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첨수1부가 수사본부에 합류하면 최씨 의혹 수사에 투입된 수사 인력은 100명 안팎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