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신뢰성 '뚝'
2016-11-01 07:15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맹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가 '수박 겉핥기'식 정보를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은 문서이지만 개별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의 재무현황이 기재돼 가맹업체의 정확한 매출 확인이 힘들거나, 제대로 된 가맹점수가 제때 공개되지 않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미스터피자, 마노핀 등을 운영하고 있는 MPK그룹의 경우, 매출 대부분이 미스터피자에서 나온다. 지난해 미스터피자의 매장수는 400곳이 넘는 반면 마노핀은 52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객단가 역시 미스터피자가 10배가량 높다. 하지만 매출은 MPK그룹 전체에 대해서만 공개돼 매출 비중이 적은 마노핀 예비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의 재무현황을 파악하는 데 그치게 된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의 외식 부문을 맡고 있는 롯데리아는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 외에도 엔제리너스, 나뚜루, 크리스피크림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잠바주스, 파스쿠찌 등을 운영하지만 매장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크리스피크림이나 잠바주스 가맹점주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브랜드는 가맹점사업자의 지역별 가맹점수와 평균 매출액을 통해 브랜드를 알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공란인 곳이 많다.
매장이 1300여곳에 달하는 뚜레쥬르는 2014년 가맹점사업자의 지역별 가맹점수는 공개돼 있지만, 평균 매출액은 비어있다. 올해가 2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2015년 정보가 아직 업로드되지도 않은 것.
가맹점 200곳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놀부의 놀부보쌈에도 공수간, 놀부항아리갈비, 놀부맑은설렁탕담다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가맹점수와 평균매출액이 누락됐다. 놀부옛날통닭은 가맹점수와 직영점수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등록관 한 명이 맡은 업체가 350곳이 넘다보니 가맹본부에 대한 개괄적인 수치만 우선 공개하고, 지역별 평균 매출액 등 세부사항에 대한 업로드가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들 정보는 연말은 돼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공개서에 제공되는 재무상황 등과 실질적인 부분이 달라 예비 가맹점주들은 사실상 큰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준 내용대로 정보공개서를 공개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했다는 가맹본부 사이에서 예비 가맹점주만 왜곡된 정보를 제공받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