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최고의 서포터로서 여신업계 질적·양적 성장 돕겠다"

2016-11-01 00:00
-김덕수 제 11대 여신금융협회장 인터뷰

[사진=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신업계가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회원사들의 신사업에 대한 갈증과 해외진출을 위해 갈등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심화 등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신사업 개척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

김덕수(사진·58)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드업계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통'과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여신금융업계는 현재 저금리와 저성장, 신용카드를 대체할 각종 페이의 등장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회원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만큼 협회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해운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경고, 금융업종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여전업계를 포함해 국내 금융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어려운 때인 만큼 회원사들의 신사업 확대, 해외진출, 비용절감 등을 돕기 위해 '이해관계를 조정자' 역활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진출, 빅데이터 등 신사업 절실...협회 역할 커져.

김 회장은 업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요구, 은행·카드·캐피탈 사의 자동차금융시장 쟁탈전, 포화 상태에 도달한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등으로 경쟁력 창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업계가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협회의 역할”이라며 “개별 회원사가 진행하기 힘든 공동현안 대응이나,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업계가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신사업은 금융사의 해외진출과 빅데이터다. 신한, KB국민, 우리, BC 등 다수의 카드사들은 현재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카드사의 빅데이터가 기업의 마케팅이나 지자체 행사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수익모델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해외 진출 시 가장 어려운 점은 현지 국가에 대한 정보부족과 사업 노하우”라며 “협회 차원에서 각 회원사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현지 인허가 등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내외 금융당국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의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캐피탈사의 단기렌탈업, 보험대리점 업무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환경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국회나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회원사들의 고충이 현실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협회는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별도의 상시지원실을 설치했고, 관계기관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대외협력실을 대외협력부로 한 단계 승격시켰다.

그는 “불필요한 경쟁으로 인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협회 차원의 공동시스템도 개발 중이다"며 "사회공헌 사업과 상품공시, 기타 정보제공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여신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리스·할부와 신기술 금융업의 경쟁력 향상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신기술금융업 등록 요건 완화로 신기술금융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투자범위 확대와 외부정책자금 투자유치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캐피탈업계의 해외진출 지원,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저평가에 대한 업계 이해도 제고, 리스할부차량의 대포차 유통방지, 보험업계 업무 허용을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비자카드 수수료 갈등 "관행처럼 굳어진 불공정 계약, 반드시 풀어갈 것"

협회는 최근 카드업계가 비자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한 것과 관련해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비자카드와 국내 카드사와의 불공정 계약이 수십년간 이어져오면서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며 “금융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 부과, 인상 결정구조 등 그동안 묵혀왔던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에 대한 검토와 재논의가 분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의서한 전달, 비자본사 항의방문 등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국내 카드사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현재 가장 집중하는 사안은 최근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추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안이다.

김 회장은 "카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매년 물가상승률 정도만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 사업자들과의 상충된 사업구조로 신사업 진출은 막혀있어 이중고"라고 토로했다.

◇ 경제활성화 윤활제 역할에도 대외적 이미지 ‘폄하’...질적 양적 성장 도모할 것

김 회장은 회원사들이 여전히 ‘고금리 대출, 서민 등골브레이크’ 등의 부정적 이미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회원으로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현재 카드사 8개, 리스사 22개, 할부금융사 19개, 신기술금융사 22개 등 총 71개 회원사가 소속됐다.

그는 "신용카드사는 소비 지불, 리스·할부사는 제조업의 판매촉진, 신기술금융업은 벤처투자 활성화 등 3개 영역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윤활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카드깡, 고금리 대출 등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임기 내 목표”라며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협회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외적 위상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