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가 접수한 '핼러윈 데이'
2016-10-27 15:26
핼러윈 데이, 어른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캐릭터 및 코스튬에 적극적인 성인 많아져
유통업계, 커플을 겨냥해 데이트로 즐기기 좋은 핼러윈 프로그램 마련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캐릭터 및 코스튬에 적극적인 성인 많아져
유통업계, 커플을 겨냥해 데이트로 즐기기 좋은 핼러윈 프로그램 마련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주 연령층이 성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본래 핼러윈 데이는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채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문화로 미국과 북유럽에서 유래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유치원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문화체험을 위해 핼러윈 데이를 챙겼지만, 최근 3~4년 전부터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즐기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키덜트 문화 확산...캐릭터 분장·코스튬 등 거부감 사라져
키덜트(Kidult)는 ‘어린 시절 누렸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어른’을 뜻하는 단어로 캐릭터, 피규어, 코스프레 등을 다양한 소비 문화를 보인다. 과거 일부 마니아만이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던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하나의 취미로 인정받으며 대중화되었다.
최근 확산된 ‘키덜트(Kidult)’ 문화가 분장 및 코스튬에 대한 거부감을 한층 낮춰 핼러윈 데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핼러윈 데이 이태원, 홍대 등 일대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독특한 분장을 한 일반인을 쉽게 볼 수 있다.
2015년 G마켓이 핼러윈 데이를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7명이 핼러윈 데이 파티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핼러윈 데이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1위 복장, 2위 가면을 손꼽았다.
지난 19일 G마켓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벤트ㆍ파티용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씩 증가해 올해는 전년 대비 28% 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파티용품에서는 파티 드레스 판매가 139%, 코스튬/이벤트복은 24% 증가해 눈길을 끈다.
◆ 핼러윈 데이, 어른을 위한 호러 콘셉트 줄지어
이처럼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성인들이 많아지자, 핼러윈 데이의 콘셉트도 성인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올해 핼러윈 파티의 대표 키워드는 ‘좀비’다.
영화 ‘부산행’이나 드라마 ‘워킹데드’ 등의 흥행을 바탕으로 2030 젊은 층 관심을 이끌 핼러윈 데이 파티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대표적으로 홍대 일대에서 진행되는 밀러 핼러윈 파티 ‘좀비 인 뉴욕’가 있다. 28일과 29일 이틀간 진행되는 해당 파티는 참가자가 뉴욕을 점령한 좀비로 변신한다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젊은 층의 흥미를 끌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한 장소에서 벗어나 클럽, 라운지 등을 돌아다니는 바 호핑(Bar hopping)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으로, 타임스퀘어, 브루클린 등 뉴욕 대표 지역으로 꾸며진 핫 플레이스를 돌며 좀비 트릭쇼, 타로 카드점, 좀비 클럽 등 독특한 좀비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테마파크도 호러와 좀비를 콘셉트로 파티를 개최한다. 에버랜드는 22일과 29일에 핼러윈 파티 ‘익스트림 호러나이츠’를 진행한다. 호러빌리지 일대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림 호러나이츠’는 공포, 음악, 재미가 결합된 이색 호러테인먼트 콘텐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또 서울랜드는 좀비들과 추격전을 펼치는 ‘좀비런 핼러윈 페스티벌’을 29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폐장 후 텅 빈 서울랜드에서 좀비 또는 러너가 되어 총 3km를 달리며 미션을 수행하며, 러너는 생명띠를 향해 달려드는 좀비를 피해 자신의 생명띠를 지키고 좀비는 러너들의 생명띠를 공략하며 코스를 완주하는 재미가 있다.
◆ 영화관, 카페 등 데이트 공간도 핼러윈 데이 기념 프로그램 진행
핼러윈 데이 맞이 데이트를 즐길 연인들을 위한 핼러윈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8일 저녁 20시 잠실 월드타워관에서 세계 최대 스크린 수퍼플렉스G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상영한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콘서트, 할로퀸 메이크 오버, 할로윈 포토월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리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할로윈 시즌을 맞아 할로윈 분위기로 새롭게 단장하고, 오싹하면서도 유쾌한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젊은 층을 겨냥한 ‘그레뱅 뮤지엄 할로윈 좀비 투어’는 전 세계 셀러브리티 밀랍인형을 관람하며 인터랙티브 체험을 즐기는 동안, 그레뱅 뮤지엄 곳곳에서 등장하는 살아있는 좀비들로 인해 오싹하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고,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탐앤탐스는 에버랜드와 손잡고 핼러윈데이인 31일까지 ‘할로윈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핼러윈데이 콘셉트에 맞춰 미라로 표현된 소이도그프레즐과 음료, 피자소스로 구성됐다. 또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드라큘라 성의 배경이 되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브란 성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