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71년 만에 WS 승리…클리블랜드에 반격 ‘1승1패’

2016-10-27 12:35

[시카고 컵스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염소의 저주’에 걸려 있던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무려 7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컵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완승했다.

1차전 완봉패로 자존심을 구겼던 컵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이날 승리는 의미가 컸다. 컵스는 마지막 월드시리즈 경기 승리였던 1945년 10월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차전 이후 71년 만에 이겼다. 당시 컵스는 6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으나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염소의 저주’에 걸렸다.

컵스는 이날 1차전과 전혀 다른 경기 양상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컵스 선발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가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클리블랜드 타선을 침묵시키며 5⅔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과 달리 타선도 폭발했다. 컵스는 1회초 1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앤서니 리조가 적시 2루타를 때려 깔끔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컵스는 3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도 카일 슈와버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뽑아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컵스는 5회초 1사 1루에서 조브리스트의 적시 3루타와 슈와버의 적시타로 달아난 뒤 애디슨 러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 득점을 뽑아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컵스는 6회말 2사 3루에서 폭투로 1실점을 했을 뿐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단 4안타로 침묵하며 안방에서 2연승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손가락 부상에도 선발 등판한 클리블랜드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오래 버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은 29일부터 리글리 필드로 자리를 옮겨 월드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컵스는 에이스 카일 헨드릭스를, 클리블랜드는 조시 톰린을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