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X도경수 ‘형’, 유해진X이준 ‘럭키’ 코미디 바통 이을까?(종합)
2016-10-26 14:31
10월 26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제공 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는 권수경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도경수(디오), 박신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 분)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도경수 분),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이날 조정석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촬영 당시, 차안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메이크업을 수정하면서 다시 읽어볼 정도였다.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코미디의 감각이 아주 잘 스며들어 있는 시나리오였고 휴먼 드라마 같은 따듯한 부분도 있었다. 이런 영화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브로 코미디라는 수식어가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가 가진 유머와 휴먼 드라마는 캐릭터 곳곳에 묻어난다. 두영의 유도 코치 수현 역을 맡은 박신혜는 “‘7번 방의 선물’의 유영아 작가와 인연을 맺어 ‘형’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나리오를 읽을 땐 사실 수현의 감정보다는 두영에 이입을 많이 했다. 제 모습이 두영 같더라. 길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내 곁에도 수현 같은 이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래서 세상 많은 두영에게 수현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작품이 가진 유머와 휴먼 드라마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조정석과 도경수의 형제 케미스트리다. 특히 조정석과 도경수는 실제로도 서로에 대한 남다른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먼저 조정석은 “‘카트’라는 영화를 보고 경수 씨에게 반했었다. 집중력도 좋고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이전에는 엑소의 디오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카트’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많은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있지만 제게 (도경수는) 딱 배우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존재감이 확실히 보였던 터라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칭찬했다.
이에 도경수는 “(조)정석 형의 전작을 다 보면서 정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꼭 한 번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운이 좋게 ‘형’으로 만나게 됐다. 많은 걸 배우면서 현장에서 공부하듯 촬영했다”며 조정석과의 호흡이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경수는 조정석에게 연기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조정석)형과 촬영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많이 물었다”며 코미디 연기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조정석은 부끄러워하며 “숨어있는 걸 찾아내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물어본 거지 연기적인 측면에서 돕지는 못했다. 둘이 함께 시너지를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과정을 함께한 권수경 감독 역시 ‘캐스팅’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자신만만한 반응이다. 권 감독은 “남남·남녀 케미스트리를 두고 캐스팅을 할 때 많은 커플들이 떠올랐지만 무조건 ‘신선한 조합’이길 바랐다. 그들이 만나 폭발력 있는 캐스팅을 만들고자 한 거다. 자연스럽게 조정석과 도경수가 떠올랐고 마침 두 사람이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해 ‘이 정도면 게임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짧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조정석·도경수는 실제 형제처럼 보이는 외모와 연기 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코미디 연기를 맛깔나게 살리는 조정석인 만큼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목을 끌었고 도경수는 진중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조정석과의 케미스트리를 빛냈다. 거기에 두영의 코치로 분한 박신혜까지 더해지며 제대로 된 남남·남녀 케미스트리를 예고, 기대를 더했다.
권 감독은 “삶이 팍팍한데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웃음 속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것, 우리에게 삶의 에너지나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정석과 도경수, 박신혜의 영화 ‘형’이, 유해진·이준의 ‘럭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1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