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트럭의 첫 임무는? 맥주 배달
2016-10-26 14:2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주 맥주를 가득 실은 무인 트럭이 미국 콜로라도 고속도로를 달렸다. 차량호출서비스인 우버와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가 협력하여 자율주행 트럭이 사상 처음 상업용 배송에 성공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번 배송에는 안전 주행을 감시하기 위해 경찰차가 뒤따르고 트럭 뒷좌석에 트럭 운전사가 탑승했다. 이번 배송이 안전하게 완료됨으로써 지난 7월 우버가 7억 달러에 인수한 자율주행 개발사인 오토(Otto)의 임무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수년 동안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미래를 그려왔지만 무인 트럭의 상업적 이용은 비교적 최근 아이디어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미국 트럭 운송 산업의 경우 9월에만 15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었다.
한편 론은 우버가 자체적으로 트럭 제작에는 손대지 않고 차량 제조사들과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버는 볼보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여러 트럭 제조사들과도 초기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중국의 차량호출 시장에서 본토 업체인 디디추싱에 우버 중국법인을 넘기면서 주춤했던 우버는 이제 많은 시간과 인력을 트럭시장 개척에 투입하고 있다. 미국트럭연합에 따르면 작년 트럭산업의 매출은 7,200억 달러였다.
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맥주 배송에 무인차를 이용할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더라도 연료비 감소와 배송 스케쥴 확대로 미국에서 연간 5,000만 달러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지난 5월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미국인 대부분은 여전히 무인차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교통국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는데 잠재적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초기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