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이종구 "친박 지도부, 대통령에게 독…사퇴도 방법"
2016-10-26 09: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당 내 비주류인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들어선 게 대통령에게는 약이 못 되고 오히려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사퇴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 주위에 바른 말을 하는 충신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본인과 가까운 분들에 둘러싸이다보니까 판단이 많이 흐려지신 것 아닌가"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끄럽게 생각했다"면서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라든가, 십상시 파동 등을 제대로 도려내고 수습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파장이 계속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청와대 인사 개입, 국방위 정보 사전 파악 등의 의혹과 관련해서도 그는 "대통령의 설명이 불충분한 부분"이라며 "여러가지로 지금 국정이 제대로 잘 안 돌아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탈당은 우리가 요구할 문제는 아니고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을 하셔야 할 것"이라면서도 "최순실 문제 뿐 아니라 경제도 어렵고 안보도 불안한데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을 해야하는만큼, 대통령이 결국 탈당을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통령 '탄핵'을 놓고선 "지금 1년 남은 대통령을 언제 탄핵하나, 그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예를 들면 총리를 거국적으로 추대해서 바꾼다든지 그런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우병우, 십상시 일부, 그런 사람들을 교체하고 그런 식으로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헌법은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서출을 당할 수 없게 돼 있어, 대통령을 수사선상에 놓긴 어려울 것"이라며 "핵심은 최순실이니 최순실과 그 주위 사람들에 대해 특검이 되든 어떤 방식이든 간에 철저히 수사를 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헌과 관련해 이 의원은 "개헌이라는 건 정파적인 어젠다(의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어젠다"라며 "최순실 사건으로 물 건너가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별개로 각 당이 개헌에 대한 의견을 충실하게 만들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