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좁아지는 '문헌정보학과'…공공도서관 비정규직만 늘어

2016-10-25 15:14
문체부, '2016 사서취업실태조사' 결과 발표…희망 업무 1위는 '문화 프로그램' 운영

전국 문헌정보학과 취업률 추이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전국 문헌정보학과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최근 3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한국도서관협회(회장 곽동철)와 함께 문헌정보학과 학생, 사서, 유사직종 종사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두 갈간 실시한 '사서취업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문헌정보학과 졸업자 취업률은 2013년 64.0%에서 2014년 58.4%, 2015년 47.8%로 감소했으며, 전문대의 경우도 같은 기간 69.4% ▶ 68.5% ▶ 60.0%로 줄어들었다. 그 반면 전국 공공도서관의 비정규직 비중은 2012년 59.6%, 2013년 59.7%, 2014년 61.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노영희 건국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사서의 취업률이 감소되는 것은 우리나라 취업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지만, 지식정보화 사회에 도서관과 유사기관이 증가하고 '모바일' '거대자료'(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키워드가 강조되는 등 사서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대학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육성과정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인재상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봉별 사서 분포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한 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는 공공도서관이 꼽혔고, 직장에서 가장 희망하는 업무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영호 문화기반정책관은 "도서관 외에 서점, 출판사, 포털회사 등 사서들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요약정보, 전시, 선별, 비치 등 사서 큐레이팅이 요구되는 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우수사례 등을 적극 홍보해 사서들의 수요와 공급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대학 교과과정에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전자정보 조직 및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꼽았으며, 취업 준비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취업 정보가 없어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답했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현장 전문가들도 채용 분야, 전형 방법, 담당 업무, 급여, 직무능력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적인 취업정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로 드러난 개선점을 짚어보고 사서들이 현장업무에 도움이 되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양성 과정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사서취업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된 다각적인 기초자료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