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신기성·이환우, 신인선수 못지 않은 신임감독의 패기

2016-10-25 13:37

[안덕수 감독이 25일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6-17 여자프로농구(WKBL)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6개 구단 중 3개 구단이 신임감독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감독들은 신인 같은 패기를 보여줬다.

삼성생명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29일 열리는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앞두고 6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인드래프에서 박지수를 뽑은 후 좋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거침 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박지수를 영입해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박지수를 안 뽑았어도 우승 후보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안덕수 감독은 한국대학농구연맹 사무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일본 샹송 화장품 V-매직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짓궂은 질문에도 여유 있게 넘어갔다. 사회자가 안덕수 감독이 골프선수 최경주, 야구 선수 오승환을 닮았다는 누리꾼의 이야기를 질문하자 “닮았다”며 쿨하게 인정했다. 시원시원한 특유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신인 감독 중 유일하게 WKBL을 경험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고려대에서 코치를 맡았고, 2014년부터 2016년3월까지는 KEB 하나은행 코치로 부임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한 플레이를 하면 한국 농구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농구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국내 선수들을 살리기 위한 농구를 하겠다. 김단비 같은 국내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통근 출사표를 던졌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KT&G 수석코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전자랜드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감독은 “짧은 시간 다사다난했다”며 “팀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는 시즌 중반에 팀의 목표를 다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감독인 만큼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신경전도 팽팽했다. 신기성 감독이 “우승을 하면 선수들에게 3달의 휴가를 주겠다”고 공약하자 이환우 감독은 “신한은행이 3달을 준다면 우리는 3달에 1주일을 더 주겠다”고 맞받아쳤다.

남자 농구 전자랜드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했던 이환우 감독과 신기성 감독은 3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시즌 첫 경기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