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朴 개헌 제안, 정치적 목적 오해할 수도…국민 동의 얻어야"

2016-10-24 14:40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연설회'에서 '전환기의 한국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6.10.1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대권 잠룡 중 한명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개입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을까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갑작스럽게 던져진 게 됐다. 국회에서 차분하게 국민의 동의를 얻어가면서 토론하는 과정이 오히려 국민을 설득하는데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늘 대통령이 던졌으니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어떤 편견을 갖지 말고 국회도 얼른 토론에 들어가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서도 "임기 말의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모양새를 취하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진지한 토론을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헌법에 규정된 개헌 절차를 밟아 가면 된다"며 "우선 국회 내에 '개헌특위'를 만들어 구체적 내용을 놓고 각자 입장을 내고 토론에 들어가자"고 촉구했다. 다만 "유의할 점은 개헌은 정치권의 계산보다 국민의 삶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의 기본권과 생활권, 지방분권의 철학이 현행보다 대폭 확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