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반토막난 건설사 3Q 실적은?

2016-10-24 10:55
삼성물산, 2Q 흑자전환 이어 이익폭 늘려...영업이익 1653억원 기대치 웃돌아
vs 대우건설, 대규모 분양에도 동남아 저가수주 여파로 영업익 마이너스(-)

최근 수도권에서 한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지속되는 해외사업 손실에도 최근 주택 분양시장 활황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낸 대우건설의 경우, 저가 해외수주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주요 대형건설사 실적은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급감, 수익성 저하 등 해외 사업장에서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주택 분양시장 활황에 따라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현재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96억9283만달러로 전년 동기(359억4325만달러) 대비 반토막(-45%)이 났다. 이는 2006년(165억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과거 수주했던 사업장의 저가수주 및 공기지연 등 부실도 여전히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활황 분위기를 타면서 지난해(52만가구)에 이어 올해도 45만가구가 신규 공급되는 등 ‘역대급’ 분양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그간 주택사업이 활발했던 건설사들은 해외 손실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만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1분기 4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는 약 142.6% 성장한 16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도 7조3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107.7%)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해외 및 국내 사업장이 줄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 공사물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 4조7941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 등을 기록해 각각 1.7%, 2.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저가수주 영향을 받은 해외사업 대부분이 마무리되면서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해외 플랜트 등 수주 부진이 지속되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2조8114억원으로 9.5%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오히려 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아 저가사업 등의 손실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하면서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GS건설은 매출액 2조8745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으로 각각 3.0%, 445.9% 증가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사우디 등 해외 공사의 일부 추가 손실 반영에도 신규 분양물량 착공 증가에 따른 이익증가 영향이 컸다. 3분기에 이후에도 성장 및 이익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